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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새
2015/12/11
양병주
나무와 새
늘 흔들리는 나무 한 그루에
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려고
찾아들고는 했습니다.
앉을까 말까 주저만 하는 새,
나무에 맞춰 흔드는 새,
지난 나무들과 비교하며
후회만 하는 새,
많은 둥지를 만들어 보겠다며
정신없이 일만 하는 새,
바람과 나무 탓을 하며 심지어
다른 새들이 더 흔든다며
심술부리는 새도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아직도 흔들면서
함께 할 새를 기다립니다.
사진, 글 / 양병주, 구룡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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