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은 가꾸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
들새는 기르지 않아도 절로 살건만
그 맛이 다 향기롭고 맑다.
우리도 능히 세상의 법도에 물들지 않으면
그 맛이 높고 멀어 각별하지 않으랴.


山肴不受世間灌漑 산효불수세간관개
野禽不受世間환養 야금불수세간환양
其味皆香而且冽 기미개향이차열
吾人能不爲世法所點染 오인능불위세법소점염
其臭味不逈然別乎? 기취미불형연별호?

-채근담, 홍자성 지음, 조지훈 역
 사진 /양병주 www.zenphot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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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이라 좀 덜 무덥지만
햇살이 나면 보통 뜨거운 것이 아닙니다.
전 요즘 뉴스보기가 좀 힘든데요. ㅎ ㅎ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삼복더위에 아스팔트 위를 거니는 듯합니다.

몹시 힘든 일 있으시면
'가꾸지'도 '기르지'도 않으면서
그냥 내버려 두고 기다려 보면 어떨까요?
흐려진 강물이 바닥을 보이는 대는
아주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기다려 볼만하지 않겠습니까.

밝은 하루되시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