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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은 창조적 작업의 출발이 됩니다.

삶에는 많은 고난이 있고 기쁨과 슬픔은 한 순간에 바뀌곤 합니다.

영원한 진리의 깨달음을 통해 생사를 초월한 삶을 갈구 하는 것은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하게 됩니다.

참 행복이나 깨달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득한 곳에 있는지....

하늘에 펼쳐진 오로라 같기도 하고

먹구름에 가린 달 같기도 하고

얼핏얼핏 보이다가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그런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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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여 년 전 내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 출렁이는 어둠은 아득함 자체였고
나는 알 수 없는 아득한 바다에 던져졌던 것이다.


꽃도 아득하게 피고
새도 아득하게 날고
하늘도 아득하게 높고
바람도 아득하게 불며
낙엽도 아득하게 떨어지고
눈도 아득히 내린다. 그리고
저 빛은 더욱 아득하다.


살아가는 것이 모두 아득한 것 들 뿐인 것이다.
가까이서 잡을 수 있는 실체조차 결코 잡아 둘 수 없다.
찰나의 시간조차 잠시도 그 실체를 그냥두지 않는다.
이성異性이 서로 끌리듯이 유한有限한 존재로서
아득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은 저 신비를 갈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내 아이의 울음소리조차 아득하게 들리는데
저렇게 멀고 아득한데 가까이 가야만 하는 것일까.
꽤 오랫동안 달려온 것 같은데 저 아득한 거리는 왜 좁혀지지 않는 것일까.
이 순간 보고 있는 저 아득한 신비는 변하지 않고 기다려 줄까. 하는 상념들이 끊이지 않을 때,
깊은 목마름의 셔터 소리가 가슴에서 터져 나온다.


― 작업 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