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돌에 낀 이끼나
노인들의 물결 같은 주름살이나
그 사이로 넓게 퍼진 많은 검버섯을 보고 있으면
우주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흙을 닮아가고 되어간다는 것
모습 뿐 아니라 영혼마저
 '흙'의 모습, '우주'의 모습이 되어 간다는 것.


바람은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영원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모든 존재들은
잠시 달라 보이지만 닮아가고 하나가 되어간다.


1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