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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천상병(1930-1993) 시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
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
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
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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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풍요로운 세상을 계속 약속할 것만 같았지요.
일찍이 그 병폐를 심각하게 바라본 이들이 계셨지만
모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서서히 그 분들의 꿈 속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현실 세계로 가지를 드리우고 있네요.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가장 큰 화두라지요.


사진 / 예천 초간정草澗亭 인근, 2010. 5. 양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