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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폴의 강 36-구상具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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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68114 | 2015-02-08 |
그리스도 폴의 강 36
-구상(具常, 1919~2004) 시
내가 이 강에다
종이배처럼 띄워 보내는
이 그리움과 염원은
그 어디서고 만날 것이다.
그 어느 때고 이뤄질 것이다.
저 망망한 바다 한복판일런지
저 허허한 하늘 속일는지
다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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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폴의 강 25 -구상(具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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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69351 | 2014-10-13 |
그리스도 폴의 강 25 -구상(具常, 1919~2004) 시
아침 강에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
물도 흐름도 수평선도 안 보이고 강은 태허太虛의 섬이다.
그러나 내 눈에는 강이 흐른다. 내 머리에도 강이 흐른다. 내 마음에도 강이 흐른다. 저 멀리 수평선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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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폴의 강4-구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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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0617 | 2014-08-14 |
그리스도 폴의 강4 구상 바람도 없는 강이 몹시도 설렌다. 고요한 시간에 마음의 밑뿌리부터가 흔들려 온다. 무상無常도 우리를 울리지만 안온安穩도 이렇듯 역겨운 것인가? 우리가 사는 게 이미 파문이듯이 강은 크고 작은 물살을 짓는다. 사진 /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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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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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1795 | 2014-01-02 |
거룩한 빛이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구나. 이 문안으로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神光不昧 萬古徽猷 入此門內 莫存知解
- 중봉명본中峯明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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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석양 사진을 골라 보았습니다. 충만한 빛으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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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폴의 강 18-구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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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1945 | 2013-10-17 |
그리스도 폴의 강 18
-구상(具常, 1919~2004) 시
눈에 보이는 강의 그 땅 밑으로 또 하나의 깊고 넓은 강이 흐르고 있다.
지층地層의 망사網紗같은 눈구멍을 세로 가로 뚫으며 실로 캄캄한 어둠 속을 새벽의 날빛처럼 반짝이며 흐르고 있다.
그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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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행처멸心行處滅-부용영관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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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7036 | 2013-09-05 |
심행처멸心行處滅 -부용영관(芙蓉靈觀 1485~1571) 선시禪詩, 백영운 역시
빈 몸이 끊임없이 공부하느라 어느새 검은머리 백발 되었네 유마維摩도 문수文殊에게 묵언默言으로 대했고 석가釋迦도 한평생 말 안했다 하셨으니
우두커니 앉아서 분별을 끊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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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고요히 앉으면[오도송 悟道頌]--문희선사文喜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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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6372 | 2013-08-30 |
그대 고요히 앉으면[오도송 悟道頌] -문희선사文喜禪師(중국 820~899), 백영운 역시
그대 잠깐 동안 고요히 앉아 있으면 모래알 보다 많은 칠보탑을 만드는 것보다 낫도다 보탑은 결국 무너져 티끌로 사라지지만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깨달음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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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폴의 江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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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7764 | 2013-03-28 |
그리스도 폴의 江 24
-구상(具常, 1919~2004) 시
오늘 마주하는 이 강은
어제의 그 강이 아니다.
내일 맞이할 강은
오늘의 이 강이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새 강과
새사람을 만나면서
옛 강과 옛사람을 만나는
착각을 한다.
-연작시 <그리스도 폴의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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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오세영(194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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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78622 | 2013-03-21 |
강물 -오세영(1942.5.2~ )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沼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사진/양병주, 경북 예천 회룡포,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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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그 '물결'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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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0031 | 2013-03-16 |
'강'과 그 '물결'은 하나다 -까비르(KABIR 1440~1518, 15세기 인도의 영적인 시인)
'강'과 그 '물결'은 하나다. 여기 강과 물결의 차이가 어디 있는가. 물결이 일 때도 강물이고 물결이 잘 때도 역시 강물일 뿐. 벗이여 말하라 여기 무엇이 다른가를. 물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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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 법정, 『산방한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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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2305 | 2013-01-27 |
산다는 것은
-법정, 『산방한담』중
잎이 지고 난 나무들은 나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그대로의 모습. 하늘로 하늘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은 지극히 선하게 보인다.
꽃이 져야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듯. 잎이 져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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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퀸에게-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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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4058 | 2013-01-12 |
푸쉬퀸에게 -이외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푸쉬퀸의 <삶> 중에서 -
당신의 자비로운 시 때문에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삶이 자기를 속이는 줄로 알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나이들어 육신의 눈을 버리고 마음의 눈을 열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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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 고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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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4875 | 2013-01-08 |
함박눈이 내립니다
함박눈이 내립니다
우리 모두 무죄입니다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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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깜깜한 머릿속에 함박눈을 내리십시오. 사진 / 경주 황남리 고분군, 2011. 2.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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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상(具常, 1919~2004)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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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3459 | 2013-01-01 |
오늘
-구상(具常, 1919~2004) 시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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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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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4116 | 2012-08-10 |
나무
-천상병(1930-1993) 시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 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 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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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까비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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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6845 | 2012-06-29 |
물 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
-까비르(KABIR 1440~1518 인도시인) 시
물 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는 것을 듣고 나는 웃는다
진리가 그대의 집 안에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대는 숲에서 숲으로 기운없이 방황한다
여기에 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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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화世界一花 - 만공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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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6399 | 2012-05-26 |
세계 일화世界一花 -만공선사(滿空禪師, 1871~1946)
세계는 한 송이 꽃.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산천초목이 둘이 아니요. 이 나라 저 나라가 둘이 아니요,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송이 꽃.
어리석은 자들은 온 세상이 한 송이 꽃인 줄을 모르고 있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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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나무에게-관옥觀玉 이현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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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6463 | 2012-05-14 |
뿌리가 나무에게 -관옥觀玉 이현주 시
네가 여린 싹으로 터서 땅 속 어둠을 뚫고 태양을 향해 마침내 위로 오를 때 나는 오직 아래로 아래로 눈먼 손 뻗어 어둠 헤치며 내려만 갔다
네가 줄기로 솟아 봄날 푸른 잎을 낼 때 나는 여전히 아래로 더욱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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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고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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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97250 | 2012-04-12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시집 '순간의 꽃'에서
사진 / 진달래, 경주 남산, 2012. 4., 양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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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開花-이호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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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주 | 87419 | 2012-03-31 |
개화開花 -이호우1912∼1970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사진 / 매화, 구례, 양병주, 20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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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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