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_Christopher 4.jpg

그리스도 폴의 강4

구상


바람도 없는 강이
몹시도 설렌다.


고요한 시간에
마음의 밑뿌리부터가
흔들려 온다.


무상無常도 우리를 울리지만
안온安穩도 이렇듯 역겨운 것인가?


우리가 사는 게 
이미 파문이듯이
강은 크고 작은 
물살을 짓는다.


사진 / 남한강(충주 앙성면 인근), 2014. 1. 양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