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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상(具常, 1919~2004) 시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사진 / 전남 해남 미황사美黃寺 대웅전에서 바라본 석양夕陽, 2012. 3. 양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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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
'시작', '아침', '새해'를 생각하면서
일출을 생각했습니다.


분별하고 머무른 생각이라고나 할까요.


'고향집'에서 바라보면
'뜨는 해'나 '지는 해'나 '해'는 '해'인데
그래서 '지는 해' 사진'을 골라 보았습니다.


분별없는 한 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