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가시나무 속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가시 끝을 스치는 바람은
더욱 시리다


집착執着하듯 키워온 가시들이
오늘은 춤을 추는데
향긋한 바람이 불어 돌아보니
그윽한 연민憐憫의 눈빛으로
내가 거기 서 있다.


사진/글 양병주 www.zenphoto.kr

------------------------------------------------------------------------------
내연산 보경사에 있는 탱자나무(시도기념물 제11호)의 윗부분입니다.
나이가 4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몇해전 태풍 매미로 인해 큰 줄기가 부러졌지만
아직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