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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행처멸心行處滅
-부용영관(芙蓉靈觀 1485~1571) 선시禪詩, 백영운 역시


빈 몸이 끊임없이 공부하느라
어느새 검은머리 백발 되었네
유마維摩도 문수文殊에게 묵언默言으로 대했고
석가釋迦도 한평생 말 안했다 하셨으니


우두커니 앉아서 분별을 끊고
바보처럼 살면서 시비是非 않으니
모든 생각 산 밖에 날려 버리고
언제나 청산 속에 말없이 지내리라



空費悠悠憶少林 공비유유억소림
因循衰빈到如今 인순쇠빈도여금
毘耶昔一無成臭 비야석일무성취
摩竭當年絶響音 마갈당년절향음


似兀能防分別意 사올능방분별의
如癡必禦是非心 여치필어시비심
故將忘計飛山外 고장망계비산외
終日忘機對碧岑 종일망기대벽잠


사진/양병주, 경주 서출지,  20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