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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고 두드려도
부서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모습이 있다


성벽처럼 높고
바위처럼 단단하며
폭풍처럼 불어오고
파도처럼 일렁이고
물처럼 잡기 어렵고
신기루처럼 보기 어려운


그것은
스스로 두드리는 북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비로소 잠시나마 사라지는
마치 짓 굳은 장난 같은
그런 것.


사진 & 글 / 양병주, 해인사, 20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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