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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未生과 미명未明


만화와 드라마의 인기로
‘미생未生’이라는 말이 익숙해졌습니다.
뜻이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데
‘날이 채 밝기 전’이라는 ‘미명未明’도
비슷한 의미로 와 닿습니다.


가려진 빛을 보지 못한 채, 늘
아침이 와도 미명 속에 살아가는 우리.
물질과 자본에 밀려나는 자신을 못 본채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물건들 마냥
가공된 정보로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다른 이와 다르다는 것이 불안해
끝없이 비교하고 따라하며 어떻게든
이겨서 살아남으려고만 하는 우리.
자신만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숨은 쉬어도 ‘미생’인 것입니다.


미명으로부터 '나만의 빛‘을 밝혀
진정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사진ㆍ글  / 양병주, 경주 황룡사지, 2010